거란은 발해의 수도 상경용천부를 급습하여 멸망시켰지만, 발해의 넓은 영토를 완전히 점령하거나 다스리기는 어려웠다. 그리하여 발해의 나라이름을 동단국으로 바꾸고 거란의 황제 야율아보기의 동생을 동단국의 황제로 내세웠다.
동단국의 정치체제는 발해의 제도를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구 발해인들을 그대로 등용하고 거란인들을 조정에 다수 등용하여 형식적으로는 발해와 큰 온도차가 없도록 하였다. 그러나 동단국의 전권은 사실상 거란의 황제에게 있었다. 928년경 동단국은 발해 유민들의 거센 부흥운동에 밀려 수도를 요동지역 요양성으로 옮겼다. 이후 동단국은 허수아비 국가로 지내다 흐지부지 해체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