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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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기록을 종합하면 아버지 유리왕과 달리 대범하고 과단하며 현명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왕권에 집착하는 유리왕의 견제를 샀으리라 생각된다. 해명태자는 유리왕이 수도를 옮길 때 따라가지 않고, 옛 수도인 졸본에 남아 있었다. 이는 해명태자가 독자적인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서기 8년, 이웃나라인 황룡국왕은 해명태자의 용맹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큰 활을 선물로 보냈다. 해명태자는 그 활을 부러뜨렸다. 유리왕은 외교적 문제를 일으켰다며 크게 분노했고, 황룡국왕에게 해명태자를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타국의 임금에게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라는 비정상적인 사서의 내용은 해명태자와 유리왕 사이의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내용을 미루어 볼 때, 해명태자가 독자적인 정치적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결국 유리왕의 지시로 해명태자가 자살하게 되는데, 이는 해명태자가 유리왕에게 토벌되거나 정치적으로 패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