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
순장은 고대사회에서 지배자가 죽었을 때, 사람이나 가축을 함께 묻는 것을 말한다. 보통 부인, 신하, 노비 등이 묻힌다. 묻히는 이들은 스스로 자진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강제로 죽여서 함께 묻는다. 지배자는 내세에서도 세상을 통치하기 때문에 이를 돕기 위해서 묻었으리라 짐작된다.
순장은 고대사회 초기에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분화될 무렵 많이 쓰이던 장례법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의 순장이 확인되었다. 중국에서는 은나라 시대에 수십, 수백 명을 순장시키는 것이 유행하였으나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의 강상무덤과 누상무덤에서 100여명에 달하는 순장사실이 확인된다. 부여에서도 순장 사실이 확인되었다. 신라에서는 왕이 죽으면 5명씩 순장하였다. 이런 기록은 불교가 도입되기 이전인 지증왕 시대까지 순장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순장은 노동력의 낭비이며, 피지배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불교가 도입되면서 죽음에 대한 관념, 생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점차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