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 조선 최고의 국정기관.

의정부는 기본적으로 3정승인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중심으로 국정을 협의하는 최고기관이다. 1400년에 도평의사사를 폐지하고 의정부를 신설했으며, 1401년에는 문하부(문하성)의 기능을 의정부에 추가하여 명실상부한 최고 기관이 되었다. 의정부는 3정승과 좌우 찬성, 좌추 참찬을 중심으로 당상관(3품 이상)들이 모여 국정을 논의하였다. 의정부를 '묘당', '정부'라고도 불렀다.

대개 의정부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40~50명 수준이었다. 시기에 따라 의정부의 역할은 강해질 때도 있었고, 약해질 때도 있었다. 태종과 세조 시기에는 왕권의 강화로 의정부의 힘이 약해졌으며, 세종과 성종 이후부터는 재상권의 강화로 의정부의 역할이 강해졌다. 1555년 을묘왜변으로 비변사가 설치됨에 따라 그 기능은 약해졌다가 1864년 흥선대원군이 비변사를 폐지하면서 다시 역할이 강화되었다. 이후 1907년 내각으로 변경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부'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