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세족

  • 고려 후기의 귀족지배계급. 대체로 친원적이고 보수적이다. 조선이 건국하면서 몰락한다.

1270년 무신 정권이 붕괴되면서 과거 문벌귀족들의 후예들이 권력을 잡았다. 이들은 원나라의 침공으로 인해서 무신 정권이 붕괴되었으므로, 자연스레 친원적인 성향을 지녔다. 이들은 원나라의 힘에 기대어 백성들의 토지를 수탈하고, 국가 재정을 파탄내어 고려가 멸망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이들의 농장은 산과 강을 경계로 할 만큼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고리대금업을 통해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노비로 전락하였기 때문에 고려는 국가를 운영할 인적·물적 자원이 모두 권문세족에게 넘어가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충선왕충숙왕 등이 이들을 개혁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공민왕신돈의 등용으로 이들의 토지를 빼앗고 경제적 기반을 붕괴시키려 하였으나, 권문세족들은 신돈을 탄핵하고, 공민왕을 살해함으로써 개혁을 막았다.

한편 이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새로 등장한 계층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신진 사대부들이다.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급진적 신진 사대부들의 정권을 장악하자 과전법을 발표하여 권문세족들의 경제적 기반을 붕괴시켰다. 그리하여 이들은 몰락하게 되었고, 그들이 기대던 원나라마저 쇠약해지면서 그들은 조선의 건국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