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서울대학교 재학 중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친분을 쌓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졸업 이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하여 동아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낸 뒤 1994년부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회장을 맡으면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정치 관련 여론조사에서 특히 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기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에서 상임고문을, 또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멘토(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세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지만 대선 기간 내내 전략, 홍보 등에서 그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은 없다.
실례로 지난해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당 안팎에선 이명박 당시 예비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경선 하루 전까지 이명박 대통령, 이재오 의원과 함께 지지전화를 돌려 2452표차의 신승을 끌어냈다. 또 대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던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지지선언을 끌어내기도 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의 이 대통령 지지선언도 최시중의 작품이다.
이렇듯 개인적 친분도 두텁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핵심 역할을 한 최 내정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통령 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새 정부 요직 인사 때마다 최시중은 하마평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에서 그의 역할은 신문·방송 겸영 규제 완화, 신문법 폐지, 공영방송 민영화 등 새 정부가 추진해 나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언론단체들과 노조,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