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보상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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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제국 말기에 일어난 애국 계몽 운동의 한 갈래. 나라의 빚을 갚아주자는 취지에서 일어났다.

일본대한제국의 경제력을 일본에 예속시키기 위하여 1300만원에 이르는 차관을 반 강제적으로 제공하였다. 이것을 갚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자는 취지에서 1907년 2월, 대구에서 서상돈·김광제·박해령 등 16명이 대구에서 국채보상기성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의 활동은 곧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며, 특히 대한매일신보를 중심으로 황성신문·제국신문·만세보 등의 언론사가 지원을 하여 빠른 속도로 모금이 시작되었다.

남자는 담배를 끊고, 여자는 비녀와 가락지를 내어 모금 운동에 동참하였다. 하지만 상위계층의 참여가 저조하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본은 친일단체 '[[일진회]'를 이용하여 조직적으로 국채보상운동을 방해하였다. 통감부에서는 양기탁을 보상금횡령이라는 누명을 씌워 구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탄압했다. 양기탁은 무죄로 석방되었지만 국채보상운동은 더이상 진전되지 못하였다.

1907년 5월 말까지 모금된 금액은 230만원 안팎이었다.

국채 보상 운동 취지서(대한매일신보 1907년 7월 22일)

아아! 군주가 백성이 아니면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킬 것인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했다. 아아! 우리 2천만 동포가 사는 우리나라가 지금 편안한가. 군주는 누구를 위하여 군주가 되며 백성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랑캐의 침범과 이웃 강국들의 회포응 예로부터 있어왔다. 더러는 무기로 침범하고 더러는 힘으로 침범했다.

오늘은 그렇지도 않다. 서구의 바람이 동아세아를 물들이기 시작하여 무기에 피한점 묻지 아니하고 힘을 가해올 수도 있다. 남의 나라를 뒤엎고 남의 재정을 수탈하여 이 나라에 운명은 손바닥을 뒤짚듯이 쉽게 넘어간다. 신한 것으로는 인종으 바꾸고야 말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채무에 지나지 않은 한 가지 뿐이다. 이 채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의리도 없고 수치심도 없는 부자는 그 커다란 욕심을 충족하려고 다른 사람을 유인하여 돈과 곡식을 억지로 가져가라고 한다.

금년에도 주고 다음해에도 또 주는데 처음에 보기에는 남을 위해 정답고 친절한 것 같으나 결과는 이자를 늘려서 독촉을 심하게 한다. 채무를 진 자는 그 독촉에 못 이기고 결국에는 그 재산과 전답을 몰수당한다. 지난날에 정다움은 원수가 되고 세상 사람들이 비웃는 바가 된다. 빗을 지는 자가 부자들이 농락에 빠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이득에 유인되어 집안을 망치고 죽는 환난이 당장에 닥치는 것을 깨닿지 못한다.

부자들이 이렇게 농락하는 꾀를 부린다. 남의 것을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습관이 된다. 이것은 어리석은 시민들이 똑같이 들어서 아는 바이고 지식이 있는 선비들은 한심스럽게 여기는 바이다.

요즈음 세계를 살펴보면 채무로 나라를 망치는 자가 이 세상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유구국, 에급(이집트), 인도, 폴란드, 월남(베트남) 등 채무로 나라를 망치는 나라들이 손꼽아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 형세가 날로 취약해져서 오늘에 이르러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앞에서 말한 바 대로 나라를 완전히 망치는 환난이 임박했음에도 이를른다. 어려운 난관에 부닥친다. 저들이 생각대로 애굽과 파란(폴란드)과 같이 되다는 것을 분명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인종이 바뀌어 지난날 우리 2천만 동포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분명코 우리 임금은 백성을 잃게 되니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킬 것인가. 국민은 일치단결해야 한다. 국가에 일이 국민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아!아! 우리동포들이 이말을 듣는가. 듣지 못하는가. 이 뜻을 아는가 모르는가, 어리석은 사람들의 마음에는 우리가 아니라도 이 어려운 난국을 국운으로 돌리고 노예의 노예가 되는 것을 달게 여길 수 있느냐. 이 나라 4천년 부모에 나라를 버리고 황량한 이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 때에 지난 날의 부귀 안락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 재산과 전답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 종족 인척들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러고도 죽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 하겠는가. 누구를 향해 원망하겠는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절실하기가 이와 같다.

대체로 호강부리고 교활하고 인색한 무리들은 금전을 많이 축적하고도 나라가 있고, 군분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다만 자기집 자기자신이 있는 것만 안다. 그러나 지난날에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겠는가.대체로 농사에 힘쓰는 자, 상업을 하는 자, 영업을 하는자, 그 교육에 따르는 자, 변론에 힘쓰는 자와 시세를 논하고 열심히 자구책을 생각하는 자, 머리를 떨구고 넋을 잃고 분개하고 탄식하는 자, 승려 또는 창려, 광대, 백정 등 무례하고 한산한 무리들도 이성고 같을 것이니 어찌 정직한 마음으로 충의를 좋아자히 않겠는가. 누가 우리 선대의 왕들에의해 살아온 사람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위급한 상황에 처한 나라 형편을 생각하면 같은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난 것 같다.

같은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나면 원수의 나라까지도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인데 하물며 이 나라에 국민으로서 이 나라 군주의 고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나라가 망한다면 우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만약에 이러한 상황에 처하고도 인류와 말할 수 있겠는가. 다행히도 하늘의 뜻에 따라 어려움을 뉘우치고 흩어지지 않는 민심은 대동해야 한다는 목적하에 광문사에서 국채보상문제를 발기하는 것이다.

서상돈, 김광제 두분이 한 번 앞장서 창도함에 있어 모두가 그 뒤를 따라 누구에 권고를 기다리지 아니하고 금, 은 동, 땔감, 나무판 돈, 운집 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