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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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나라 서긍고려에 관하여 쓴 책. 원래 이름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다.

출간배경

1123년 고려에 사절단으로 온 송나라 사신 '서긍'이 송나라로 돌아가서 1124년에 쓴 책. 송나라 사신의 눈에 비친 고려모습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지만, 편협한 시각으로 쓰여진 부분도 많다.

책은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도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글과 그림으로 고려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송나라휘종은 이 책을 보고 크게 기뻐 서긍에게 높은 벼슬을 주었다고 한다.

책의 내용

당시 고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유일한 문헌이나, 서긍개경에서 한 달 남짓 머무르는 동안 급히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편협한 시각으로 쓴 것이 속출한다.

“(개경의) 형세는 ‘시냇물을 마시는 푸른 용’과 같으니 고려 땅을 보유하면서 오래도록 항상 중국의 속국이 된 것도 마땅하다.”, “고려는 여러 이적(夷狄)의 나라 가운데서 문물이 발달하고 예의바른 나라로 불린다.…그러나 실제로는 난잡스러운 오랑캐의 풍속을 다 고치지 못했다.”, “고려의 문궐 제도는 상국(上國. 중국을 말함)을 무턱대고 모방했다”, “건물의 지붕장식을 멋대로 했다”는 따위가 그것이다. 또한 고려의 영역이나 개경의 위치에 대해서도 혼돈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한다.

책의 내용은 고려의 건국(建國), 세차(世次), 성읍(城邑), 궁궐문(門闕), 궁전1·2, 관복(冠服), 인물(人物), 의례 및 제사용품1·2(儀物), 의장대1·2(仗衛), 병기(兵器), 깃발(旗幟), 수레와 말(車馬), 관청(官府), 사우(祠宇), 도교(道敎), 고려의 백성(民庶), 부녀자(婦人), 하급 관리, 풍속1·2(雜俗), 사절의 행렬(節仗), 조서를 받는 절차(受詔), 연회 의례(燕禮), 관사(館舍), 고려의 휘장1·2(供張), 생활용기1·2·3(器皿), 선박(舟楫), 바닷길1·2·3·4·5·6(海道), 중국과 동일한 문물(同文)로 분류되어 있다.

수난

고려도경은 송나라 궁궐(황제에게 바쳤기에)과 서긍의 개인 자택에 보관되어 있었으나, 1127년 금나라의 공격으로 그림들은 소실되고 글만 남아 있다. 이는 1167년 서긍의 조카가 서긍의 자택에 있던 사본을 근거로 복원한 것이며, 지금 확실하게 남아있는 것은 명나라 때의 사본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불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