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문제

역사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 기타 검색어: "외고문제", "외고사태"

2007년 11월, 김포외고의 문제유출 사건으로 불거진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외국어고등학교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를 이야기한다.

학원과 외고의 유착관계

명문고로 인정받기 위해 좋은 학원의 학생을 유치하려는 학교와, 명문학원으로 올라서기 위해 좋은 외고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해야 하는 학원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부적절한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정보를 얻기 위해 학원측에서 특목고 관계자들에게 접대를 한다는 사실은 학원가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서울신문 보도-특정 학교와 학원이 수년간 비공개 입시설명회를 통해 ‘은밀한 거래’를 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입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 측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육 당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학원 입시설명회를 은밀하게 진행한다는 것이다.

●학교-학원간 입시설명회 금지

14일 서울신문서울 지역 특목고 학원가 등을 취재한 결과 서울 유명 외고입시 전문학원장 A(36)씨는 “지난 7월 말 서울 모 외고 홍보부장에게서 두 번 정도 전화가 와 학원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고 싶다고 제의했다.”면서 “교감선생님이 직접 올 것이라고 얘기했고 자기 학교를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특정 학원과 특정 외고 사이 ‘라인’이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학원과 C외고 라인,D학원과 F외고 라인이 각각 한 축을 이룬다.”면서 “학원과 학교 사이에 문제 유형을 두고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부가 학교와 학원간 유착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학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입시설명회를 열거나, 학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학교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서울 G외고가 학원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다가 들켜 서울교육청이 재단에 징계를 요구하는 등 정부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H모(35) 교사는 “서울, 수도권 할 것 없이 외고들이 비공개 설명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공개 설명회 자리에서는 학교측으로부터 올해 출제위원으로 어떤 과목 선생님들이 들어간다거나 문제 출제 유형이 어떤 식으로 바뀐다는 정보를 듣는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에 대한 의혹도 쇄도

특목고뿐만 아니라 전국의 인재들이 몰리는 특성화 고교 입시에서도 학교와 학원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모 입시학원 강사는 “한 입시연구소 분원 원장이 유명 특성화고 측과 친분이 두터워 해당 학교에서 선생님을 데려왔다고 자랑하듯이 얘기를 하고, 학교 입시 설명회에 학원 교사 30명 정도가 단체로 가기도 했다.”면서 “이 원장은 모 외고 교장과 친분이 있어 문제를 학생들에게 아예 주지는 않아도 비슷한 유형을 문제의 미리 풀게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11월 15일 보도-특수목적고 입시 전문 사설 학원이 서울지역 외국어고 현직 교사들에게 외고 입시 예상문제들을 출제하도록 하고 이를 문제집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팔고 있는 사실이 15일 드러났다. 이 학원은 최근 김포외고에서 입시 문제를 빼돌린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의 최대 지분을 가진 사교육 업체다.

‘특목고 전문 입시기관’임을 내세우는 ㈜하늘교육은 지난 4월부터 달마다 서울지역 현직 외고 교사 10명이 출제한 영어듣기, 언어, 사고력 등 세 영역 문제들로 ‘외고 대비 구술면접 문제집’(사진)을 펴냈다. 학원 쪽은 “외고 입시 공동출제위원 경력의 현직 외고 교사가 직접 개발한 문제”라며 ‘본사 독점 출판’이라고 광고했다. 문제집 머리말에는 “실제 서울 6개 외고와 경기권 외고에서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라며, 각 문제들마다 현직 외고 교사가 출제했음을 밝혔다.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한영외고 등 서울지역 6개 외고는 2005학년도부터 외고 교사들로 공동출제위원단을 꾸려 일반전형 입시 문제를 내 왔다. 출제위원장은 학교별로 돌아가며 맡는다.

하늘교육 교재연구소 윤석원 소장은 “영어 4명, 수학 3명, 국어 2명, 사회 1명 등 모두 10명의 현직 서울 지역 외고 교사들이 출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교사들과 계약을 맺어 달마다 3~10문제씩 출제받고, 문제당 5만∼10만원을 줘 왔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쪽은 280여 곳에 이른다는 가맹 학원들과 인터넷을 통해 초·중학생 500~1천여명에게, 110여쪽 분량의 문제집 3권을 4만8천원에 팔아 왔다고 밝혔다.

하늘교육은 이 밖에도 ‘외고 대비 실전 예상 문제집’ 등을 “현직 외고 교사들로 100% 구성해 집필했다”고 선전했다. 하늘교육 쪽은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유형의 실전 문제를 접하게 하자는 의도로 현직 외고 교사들에게 부탁해 문제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외고 교감 등의 학원 주최 입시설명회 참가 등이 문제되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초 시·도 교육청에 지침을 보내, 외고 교사들이 사설 학원과 연계된 활동을 못하도록 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고 교사들이 학원과 함께 외고 입시 예상 문제를 내 온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진상을 조사하지 않았다. 경종록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장학사는 “올해 중반 현직 외고 교사들이 사설 학원에 문제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서울지역 외고 교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그냥 뒀다”고 말했다. 이정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은 이날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외고 입시가 뿌리부터 망가졌다”며 “입시감독 강화가 아니라 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근본적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법 자연계 수업

sbs 11월 15일 보도-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의 장본인 이 모 교사가 이 학교 입시설명회를 했던 동영상이 입수됐습니다. 각종 편법을 써서 수업이 변칙운영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 대치동에서 열린 외국어고 입시 합동설명회 입니다.

김포외고 이모 교사가 위장 시간표를 이용해 이과반을 운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모 교사/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 시간표상엔 그렇게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문과반은 정치만 4시간, 이과반은 화학만 4시간 하게 되죠. 그러면 정치를 한 학기면 뗄 것을 반 학기면 떼게 됩니다. 그죠?]

외고의 이과반 운영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교육부가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모 교사: 김포외고는 학생들 요구, 수업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여서 자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지 사전 유출처럼 학원과의 유착관계를 의심케 하는 발언도 나옵니다.

[이모 교사: 솔직히 말씀드려 어느 학교나 1기생은 학원에서 특목고 많이 보냈다는 실적 위주기 때문에 (보내는 학생 수준이) 조금 약해집니다. 학교가 안정되면 강해지는 거고.]

이 씨는 이외에도 김포외고에서 교육부가 금지한 0교시 수업과 주말 수업, 야간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이 모 교사가 지원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외고 편법운영의 실상을 공개적으로 홍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시험지 유출의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값비싼 수업료

  • 김포외고의 수업료는 공식적으로 월 120만원으로 고시되었다. 그러나 다수의 외국어고등학교는 이보다 훨씬 비싼 수업료를 치른다고 알려진다.

김포외고 사태

2007년 10월 30일 치루어진 일반전형 입학시험 문제가 김포외고의 입학홍보부장인 이모 교사가 종로엠스쿨에 유출한 것으로(39문항), 11월 11일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김포외고뿐 아니라 명지외고와 안양외고 입학시험 일부 문제도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 9개 외고의 입시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이모 교사는 11월 16일 현재 잠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