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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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민이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물질이다. 2008년 9월, 중국산 가공 식품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되어 세계적으로 비난을 샀다. (바로가기: 멜라민 사태)

통상적으로 음식물에서는 멜라민은 거의 검출되지 않으며, 비록 소량 검출된다 하더라도 독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4년의 실험 결과, 멜라민은 쥐와 개에게서 이뇨작용을 하며, 신장 독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지난 1999년에 낸 보고서를 보면 실험쥐 1마리당 3.4g/㎏의 비율로 멜라민을 먹였을 때 절반의 쥐가 죽을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 EPA는 또한 개에 대한 실험에서 0.75㎎/㎏의 멜라민을 6개월 동안 먹였을 때 약간의 빈혈 증상이 관찰되고 사망은 없었다.

따라서 EPA는 멜라민의 인체 발암 가능성에 대해서 ‘E’ 단계, 즉 해당물질이 사람에게 발암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에서는 경미한 자극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을 평생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량인 ‘내성용량으로서 하루 섭취량(TDI)’을 630㎍/㎏/day로 설정해 놓고 있다.

멜라민은 물에만 녹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섭취되었을 때 보통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또한 약한 친수성을 보이기 때문에 인체의 지방조직 등에 축적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섭취가 되었을 때 멜라민이 단백질의 성분인 질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인체의 소화과정에서는 분해가 되지 않으며, 멜라민의 분자 크기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소화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에 존재하게 된다.

이 물질이 신장의 세뇨관에 도달하게 되면 혈액에서 분리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소량의 멜라민은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멜라민의 친수성은 약한 편이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세뇨관에서 누적되는데 이때에 시아누르산(cyanuric acid)과 결합하여 결정화가 되고 이 결정이 커지면서 결석을 생성하게 된다.

시아누르산(cyanuric acid)은 멜라민을 만드는 재료로 멜라민이 존재하는 음식이나 화합물에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멜라민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멜라민과 수소결합(hydrogen bond)을 하여 결정화되기 쉽다.

멜라민으로 이루어진 작은 결정체들이 신장의 세뇨관을 막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생성을 막게 되어 신장기능이 악화되며, 방광에서 결정화가 되어 방광 결석이나 요도 결석이 발생하게 된다.

의사협회 지향위는 “많은 양의 멜라민은 급성적인 신장독성과 신장결석을 발생하여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체에서 발암 유발물질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멜라민 식품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는 두 성분의 축합으로 얻어지는 합성수지로서 내수성, 내열성이 강하여 플라스틱 성형품으로 식기나 주방용품으로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에 대한 노출 위험으로는 국내외에서 직업성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생산과정 중에 다량의 멜라민-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 일반인들이 일상생활 중에 노출되는 농도에서는 피부염이 발생하기 어렵다.

그러나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은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를 합성하는데 쓰이는 재료인 포름알데히드와 멜라민이 생성 과정 중에 식기에 남아 있을 경우이다. 이것은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를 만드는 과정이나 합성수지로 식기를 만드는 과정 중에 원재료의 물질들이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식기를 사용하는 과정 중에서 식기에 뜨거운 물을 담았을 때 미량의 포름알데히드가 용출되는 경우가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미국의 환경보호국(EPA)과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멜라민은 소량의 섭취로는 인체 내에서 대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이 가능하다.

멜라민-포름알데히드의 끓는 점은 347℃로 열에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고온 고압에서는 변형이 가능하며, 불에 탈 경우에는 시안화수소 가스가 발생하므로 화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독을 위해 물에 식기를 삶으면 오히려 포름알데히드를 용출시키게 된다. 또한 전자레인지에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식기를 사용하는 것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의 섭취에 의한 독성과 인체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지만 일상생활 중에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는 식기이다.

의협 지향위는 “처음 생산된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식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세척과정을 거치고, 사용 중에는 화기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염소계 세척제의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자레인지에서의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식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출처: 경남신문